건강한 농부, 동네부엌 활짝에서 월-금 오후 5-6시에 한정해 제공
건강한 먹거리로 동네 아이들에게 매일매일 건강식 제공

 

어린이식당 '튼튼'의 메뉴들
어린이식당 '튼튼'의 메뉴들
어린이식당 '튼튼'에서 아이들이 밥을 먹고 있다.
어린이식당 '튼튼'에서 아이들이 밥을 먹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잠시 중단됐던 어린이식당 튼튼810일 재개됐다. 사회적기업 건강한농부 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동네부엌 활짝. 이곳에서 매일 5-6시에 어린이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단돈 2천원으로 친환경 식재료로 만든 맛있는 밥 한 끼를 먹을 수 있다. , 초등학생까지만! 동네 어린이들을 위해 매일 건강식을 준비하고 아이들을 기다리는 활동가 세 명을 만나봤다.

 

Q.어린이식당 튼튼을 운영하게 된 계기나 취지가 있나요?

 

건강한농부 협동조합이 올해 7월에 사회적협동조합이 됐다. 건강한농부 협동조합이 예비 사회적기업이던 20199월에 동네부엌 활짝이 문을 열었고 건강한 먹거리를 알리고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지역사회 문제해결 차원에서 도농이 상생하는 직거래장터를 운영하는데 직거래 장터는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토종 종자를 이어간다는 중요한 의미도 있다.  우리동네커뮤니티센터 마당과 금나래중앙공원에서 열리던 화들장은 현재 장소 문제로 못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역사회에서 자생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먹거리와 관련한 다양한 사회적 활동들을 찾아내 이를 적극 육성하고 확산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지역 먹거리를 활용한 사회적 경제 모델 발굴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로컬푸드 우수모델에 건강한농부 사회적협동조합의 화들장 직거래장터 운영이 선정되었다.

 그 좋은 재료로 음식을 만들어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사업으로 동네부엌을 운영중이다. 활짝에서 판매하고 남은 반찬을 푸드뱅크에 기부도 했었는데 요즘은 반찬이 한 두 개밖에 안 남아서 잠시 중단됐다. 반찬판매는 사전주문제이기 때문에 푸드뱅크까지 넘어갈 반찬이 별로 없다.

또한 건강한 먹거리로 미래세대를 기르고 아이들의 건강권을 보장해주자는 지역사회 공헌 차원에서 어린이식당 튼튼을 운영하게 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잠시 멈췄는데 이번 달부터 다시 시작하게 됐다. 튼튼 식당 같은 경우는 건강한 먹거리에서 소외되기 쉬운 맞벌이 가정이나 취약계층 어린이들에게 영양식을 제공하기 위해 운영하고 있다. 대상은 초등학생까지인데 혼자서 요리를 하거나 밥을 차려 먹기 힘든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 초등학생까지다.

아이들이 얼마나 올지 모르기 때문에 준비한 음식이 남기도 한다. 때로는 준비한 분량보다 아이들이 더 많이 오기도 한다. 그런 부분을 맞추는 것이 어렵다. 가끔은 우리의 의도와는 다르게 고기류를 많이 더 달라고 해서 고기류가 부족하기도 하다. (일동 웃음) 요즘 아이들은 육식을 좋아하는데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 위주로 식단을 짜다 보니 채소류 반찬을 많이 못하는 실정이다. 아이들이 채소류나 나물류는 많이 안 먹는 편이다. 아이들이 선호하는 음식위주로 하긴 하지만 나물이나 채소, 과일 등을 더 먹이려고 애쓰는 중이다. 조금씩 조금씩 나물이나 채소를 좋아하는 아이들로 바뀔 것이라 생각한다. 아이들이 음식을 먹을 때 누가 생산했는지, 요리는 누가 했는지 알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음식이 나에게 오기까지 여러 사람의 수고로운 손길이 닿았다는 것을 아이들이 알아주면 좋겠다.

 

 

Q. 오늘 메뉴는 무엇인가요?

 

잡곡밥에 돼지불고기랑 가지볶음, 깍두기, 단호박 샐러드이다. 야채는 언니네텃밭에서 온 걸로 쓰고 항생제없는 고기를 쓴다. 생협에서 구매해서 쓰는 재료가 많고 모두 좋은 친환경 재료로 만든다.

 

Q.어린이식당을 운영하며 느낀 소감은?

 

김현미: 아이들이 와서 골고루 먹는 모습이 제일 예쁘다. 나물 무침 같은 걸 먹기 싫어할 때 맛이라도 보라고 말해주면 조금이라도 먹는다. 다른데서는 안 먹는데 여기서는 먹는다.

 

이명란: 보통 여자 아이들이 밥은 안 먹고 한참을 사진만 찍는다.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들은 음식사진을 예쁘게 찍어 SNS에 올리고 친구들이랑 공유하느라 바쁘다. 한 부모 가정이나 저소득층 아이들은 오히려 잘 오지 않아서 많이 아쉽다. 진짜 배고픈 친구들이 오면 공짜로라도 주고 싶은 마음이다.

 

이주희: 여기서 밥을 먹는 아이들이 대접받는다는 느낌을 받는다는 것을 느낀다. 어린이식당 튼튼에서 먹는 밥은 집에서 바쁜 와중에 일상적으로 먹는 밥과는 조금 다른 것 같다. 가끔은 아이들이 먹고 싶다고 하는 메뉴를 만들어주기도 한다. 가끔은 어린이식당 메뉴가 내 저녁 메뉴가 되기도 한다. (일동 웃음)

 

 

Q. 각자 어떤 음식을 잘 만들어요?

 

이주희: 현미쌤은 바질 페스토랑 감바스를 특히 맛있게 잘 만들고 명란씨는 샌드위치, 피자 등 브런치 까페에서 파는 메뉴들을 좋아하는데 어린이식당에 와서는 주로 한식을 만든다.

 

 

Q.아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이명란: 사랑한다, 얘들아~!

이주희: 맛있게 먹어. 얘들아~!

김현미: 자주 와, 얘들아~! 세상에는 여러 음식이 있단다. 이것도 먹어보고 저것도 먹어보면 좋겠다. 세상에는 여러 가지 맛이 있는데 커가면서 이런 맛 저런 맛을 모두 맛볼 수 있길 바란다.

 

 

Q.앞으로의 계획이나 꿈이 있나요?

 

가끔은 버스를 타고 와서 먹는 아이들도 있지만 원래 취지는 아이들이 걸어와서 먹을 수 있는 어린이식당이었고 포부라면 어린이식당 튼튼’ 2호점, 3호점이 생겨나는 것이다. 각 동네에 식당을 운영하시는 분들 중에 한 시간만 투자해서 아이들에게 싼 값에 건강식을 제공하겠다고 하는 식당이 많이 생기면 좋겠다. 여기 튼튼에서 멈추지 않고 동네 곳곳에 돈 없어서 밥을 못 먹는 아이들에게 건강한 한 끼를 제공하고자 하는 마음을 같이 하는 식당이 여기저기 생기고 동네 어른들이 동네 아이들을 돌볼 수 있으면 좋겠다.

 

 

*어린이식당 튼튼

 

위치: 금천구 독산로 129 동네부엌 활짝

전화: 02) 809-6070

가격: 2,000(꿈나무카드 사용 가능)

 

코로나 관련 당부사항
'활짝'은 월 1회 방역소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활짝' 입장시 열 체크와 손 소독, 역학조사를 위한 명단작성을 원칙으로 하며,
방문하는 모든 아이들에게 어린이용 마스크를 제공합니다.

동네부엌 '활짝'에서 어린이식당 튼튼 메뉴를 만들기 위해 활동가들이 조리를 하고 있다.
동네부엌 '활짝'에서 어린이식당 튼튼 메뉴를 만들기 위해 활동가들이 조리를 하고 있다.

 

어린이식당 '튼튼' 활동가들 (왼쪽부터 김현미씨, 이명란씨, 이주희씨)
어린이식당 '튼튼' 활동가들 (왼쪽부터 김현미씨, 이명란씨, 이주희씨)
어린이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동네부엌 '활짝'
어린이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동네부엌 '활짝'
어린이식당 '튼튼' 8월 둘째주 메뉴
어린이식당 '튼튼' 8월 둘째주 메뉴

 

 

관련기사

저작권자 © 마을신문 금천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