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와 환경재난에 대한 비상대책과 혁신의 필요성을 느껴

-십 수년간 텃밭활동을 해온 활동가(전문가)들의 실용적인 해결책 제시돼

-학교텃밭에서 씨앗을 뿌리고 관찰하고 수확하는 과정을 통해 교육적 효과 확인해

-지속적인 학교텃밭 교육 위해 학교와 교육청, 도시농업, 지자체의 협력 필요

-학교텃밭 활성화와 지속성을 위한 학교텃밭 지원조례 제정 요구돼

2021 학교텃밭 토론회
2021 학교텃밭 토론회

 

서울시 학교텃밭 활성화 지원조례 제정과 지속 가능한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학교텃밭 토론회가 26일 오후 금천구마을공동체지원센터에서 진행됐다.

토론회는 금천구도시농업지원센터(조은하 센터장)와 서울도시농업시민협의회 주관으로 진행됐다. 19개 단체로 구성된 서울도시농업시민협의회(이하 서도협)는 대부분의 도시농업 단체와 여러 환경단체의 모임이다.

사회를 맡은 조은하 금천도시농업지원센터장은 학교와 교육청, 도시농업, 지자체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인식 아래 학교텃밭의 안정적 지원과 조례의 필요성을 논의하기 위해 토론회 자리를 마련하게 되었다고 취지를 밝히며 토론회를 통해 의미있고 발전적인 제안들이 나오고 체계적인 학교텃밭이 되길 바란다.”고 인사말을 대신했다.

첫 번째 순서로 학교텃밭의 중요성과 지금의 한계 및 대안이라는 주제로 김선정 서울도시농업시민협의회 공동대표의 발제가 이어졌다.

김선정 서도협 공동대표는 10여 년간의 학교텃밭 현장에서 느낀 것들을 토대로 학교텃밭의 교육적 가치, 금천구 사례를 통해 본 학교텃밭, 학교텃밭의 문제점과 발전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2009~2010년 남부여성발전센터 도시농업지도자양성과정을 통해 도시농부들이 모여 비영리민간단체로 시작해 주민당사자로서 도시농업 실천에 앞장서 온 마을활동가들이 있었기에 교육환경이 열악하다는 금천구가 서울에서 학교텃밭이 가장 활발하게 진행된 자치구가 된 것은 지역을 중심으로 의제를 만들어내고 발로 뛰면서 노력해온 도시농업 활동가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조금 더 친환경적이고 안정적인 텃밭활동 공간이 필요하며 정규과정을 통한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교육과정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또한 교육과정에 맞춘 강사 역량강화와 지속적인 지원 체계 마련, 식생활교육과의 연계, 농민 농촌 농업과의 연계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천구의 생쓰레기퇴비순환공동체 이경란 대표의 발언이 이어졌다. 이경란 대표는 양천구에서는 아이들의 건강문제로 텃밭활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대표는 “15년 전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효율성을 내세우며 학교 운동장에 인조잔디가 갈리고 골목길은 회색시멘트로 발라지고 하천주변 역시 시멘트와 벽돌로 덮이는 것을 봤다. 이후 인조잔디가 학생들에게 미치는 유해성과 썩은 하천, 파괴된 생태계 때문에 그것들을 걷어내고 원상복구 하는 것이 반복됐다.” 며 활동의 계기를 밝혔다. 또한 최근 4년 전부터 혁신교육을 통해 민관학 협력으로 자리잡은 스쿨팜(학교텃밭)을 통해 해마다 초중고 학생들이 식습관, 텃밭생태계의 역할, 다양한 식물의 성장, 퇴비로 땅을 살려주는 수업을 경험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이어 학교텃밭은 협치 그 자체이고 학교와 마을, 지역이 함게 가꿀 수 있는 공공텃밭이라학교운동장을 학생들에게 돌려주어야 하고 지역마다 지속가능한 학교텃밭을 운영할 수 있도록 서울시조례와 지자체의 조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금나래초등학교에서 근무하는 강수미 교사는 실제 학업 현장에서 학생들에게 텃밭이 어떤 교육적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 발표했다.

강수미 씨는 학교 현장에서는 텃밭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굉장히 좋은 모습으로 변화되어가는 것을 느낀다.”며 아이들의 성장에 학교텃밭이 많은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매일 등교하며, 점심을 먹으러 가며 생태계에 대한 아이들의 인식이 많이 바뀌며 그것이 가정으로까지 이어지고 학교텃밭으로 인해 즐거운 수업이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또한 학생 뿐 아니라 함께 수업에 참여한 교사들도 많이 배운다며 아이들과 함께 작물을 관찰하고 절기에 대해 배우고, 씨앗을 심고 수확하는 과정 중에 많은 것들을 이해하고 성장하는 교육적 효과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 교육혁신과 생태환경에너지교육팀 최경희 장학사가 서울시 교육청의 생태전환교육의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학교텃밭은 기후위기 시대에 생태전환교육이라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서울시교육청은 기후위기와 환경재난에 대한 비상대책과 혁신의 필요성을 느껴 생태중심 환경교육 요구에 따라 2021년 초 생태전환교육 기본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서울시와 자치구, 교육부, 환경부, 환경단체와 유관기관이 협력하고 있으며 학교교육과정과 교원성장지원, 지역연계 생태전환교육, 기후행동 실천 네트워크 등의 내용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형기 서울시농업기술센터 시민교육팀장은 서울시 학교텃밭 프로그램 운영 현황에 대해 발표했다. 서울시의 약 2천 개 학교 중 1,500여 개의 학교가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농업기술센터는 학교텃밭 농자재 지원 및 원예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김충기 대표가 인천 학교텃밭 조례 및 활성화사례에 대해 공유했다.

김충기 대표는 학교텃밭은 도시농업에 대한 지원으로 시작되었지만 지속성이 부족하다.”며 학교텃밭의 가장 큰 문제점은 예산이 끊기면 학교텃밭 활용이 어렵다 토로했다. 동시에 학교텃밭의 주체가 학교나 교육당국이 아니라 도시농업이라 지적했다. 학교텃밭의 지속성을 위해서는 예산집행을 위한 학교텃밭이 아닌텃밭교육의 필요성부터 고민해야 하고 이 과정에 학교, 교육청, 지자체, 도시농부, 마을의 교육공동체가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속성을 위한 안정적 운영을 위한 제도화에 학교텃밭 지원조례가 필수적으로 필요하며 무엇보다 학교와 교육청, 교육부가 이 부분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최기찬 서울시의회 교육위원장은 도농교류와 생태환경을 위해 조례제정을 위해 애쓰겠다. 서울시 교육위원회와 교육청이 함께 힘을 합해 학교텃밭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토론회에 참석한 텃밭보급소의 곽선미 활동가는 우리 시대가 당면한 모든 문제의 해결책이 학교텃밭에 있다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탄소중립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도시농업에서는 혼잡과 윤작을 하고 있다. 그 농법이 전통적이기도 하고 친환경적이다. 이런 텃밭활동 등을 통해 학생들이 퇴비 순환과 쓰레기문제 해결, 탄소저장농법을 이용한 탄소중립, 식생활교육 등을 통한 기후위기 대응행동등을 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기후위기 시대에 대안이 되는 자연농법을 이용한 학교텃밭 활성화와 지속성을 위한 지원조례 제정에 시민들의 적극적 관심이 요구된다.

 

조혜진 기자

gcin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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