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모공작소, 살구여성회, 아임우드 공방, 현대시장, 동네부엌 활짝, 공간자리 탐방
금천구마을공동체지원센터는 14일 마을지기들과 함께 추운겨울 따뜻한 동네 탐방을 진행했다. 교육나눔협동조합 오현애 대표의 해설로 함께 한 이번 탐방은 마을지기 7명이 함께 했으며, 동네의 공동체공간을 중심으로 동네 구석구석을 걸으며 동네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었다. 동네의 목공소 ‘모모공작소’와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살구여성회, 소목장의 공방 아임우드, 현대시장, 동네부엌 활짝, 공간 자리를 돌아봤다.
시흥사거리 근처 모텔이 많은 지역에 자리잡은 모모공작소는 농담삼아 ‘모텔과 모텔사이’라 불리기도 하지만 ‘모여서 모든지 할 수 있는 공작소’라는 의미이다. 건강한농부사회적협동조합이 운영하는 목공소로 생활목공과 더불어 공동체를 위한 텃밭경작활동을 통해 도시환경을 개선하는 사업 등을 주로 진행하고, 소그룹 목공수업과 개인수업도 진행한다.
다음으로 들른 곳은 무지개아파트 상가 4층에 위치한 살구여성회다.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한 살구여성회는 먹는 살구가 아니라 ‘살기 좋은 우리구 만들기 여성회’의 약칭이다. 1991년 독일 기독교계의 지원으로 시작된 살구여성회는 구로, 도봉, 금천 세 곳에서 시작되었고 금천구의 살구여성회는 여성단체라기보다는 시민단체의 역할을 해왔다. 문해교육 중심의 살구평생학교, 무료급식센터인 살구 따뜻한 밥집, 종합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살구지역아동센터 등의 사업 등을 하며 지역의 등대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시흥1동 새한밴처월드 2층에 위치한 도심속 목공소 아임우드는 심상무 소목장이 운영하는 목공소이다. 생활가구 제작과 목공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심상무씨는 탐방을 온 마을지기들에게 “지금은 아무것도 안 보이고 막막하지만, 조금씩 가다보면 서로가 연결되고 꿈이 실현가능해지는 때가 온다”며 “엉뚱한 꿈을 꾸라”고 말한다. 본인만의 독특한 짜맞춤 기법의 작품들을 보여주며 작품에 얽힌 자신의 꿈을 이야기했다.
시흥사거리에서부터 독산동 법원단지길까지 이어지는 현대시장은 약 600여 미터의 비교적 큰 재래시장이다. 현대시장 사이에는 새재미 공원이 위치하고 오랜 시간 금천구 주민들의 식재료와 생활용품 제공은 물론 동네사람들의 만남의 장소가 되어온 곳이다.
시흥사거리 현대시장입구 쪽으로 들어가 튀김, 호빵, 족발, 국수 등의 맛있는 음식 냄새를 맡으며 시장을 관통하니 법원단지길이 나오고 오른쪽으로 동네부엌 활짝이 있다. 건강한농부사회적협동조합에서 아동과 주민들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서 만든 동네부엌 활짝은 조미료를 쓰지 않고 맛있는 음식과 반찬을 만들어 판매도 하고 청소년에게는 비교적 싼 값에 제공하는 동네부엌이다. 그렇게 되기까지 건강한농부의 건강먹거리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현재는 이주희 쉐프가 건강먹거리를 맛있게 만들기 위해 열심히 연구하고 있다.
마을지기들은 길을 건너 법원단지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독산4동에 위치한 (사)공간자리로 이동했다. 공간자리는 1987년 기독여민회에서 구로공단의 여성노동자들과 함께하려는 마음으로 시작한 공동체다. 초기에는 새터탁아방, 새터교회, 새터공부방을 통해 여성노동자들과 아이들에게 새하늘 새땅을 열어주고자 했으며, 새터녹색가게, 열린가족상담센터 등을 개소하기도 했다. 현재는 청소년을 위한 노는수업자리, 마을예술창작소, 지역기반형 교육복지사업, 학교 부적응 청소년을 위한 대안교육 위탁교육기관 ‘자리학교’를 운영중이다. 1층에 까페와 2층에 소그룹공간, 3층에 소강당 등으로 구성되어 공동체 모임공간으로 활용 가능하다.
동네를 탐방한다는 것은 동네의 공동체공간을 운영하는 사람을 만나는 일이고, 그 공간을 통해 펼쳐지는 활동들을 들여다본다는 것이다. 이 탐방을 기획한 마을공동체지원센터 김새로 씨는 “마을의 소중한 공간들에 조금 더 관심을 갖고 본인만의 탐방코스를 정해보아도 좋을 것 같다. 금천의 구석구석이 여행지이다.”며 이 탐방의 취지를 설명했다.
조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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