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구 마을공동체지원센터 1층 한쪽에 자리한 금천구 마을공동체기록관. 이 곳에서는 마을공동체들의 추억과 경험을 서로 공유하고 공감하는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올 연말까지 소소한 전시회를 진행하고 있다. 그 네 번째 전시(10.26-11.5)는 노플맘(노플라스틱맘)의 활동들로 채워졌다. 노플맘 회원 신정희씨를 만나 노플(라스틱)맘 활동에 대해 들어봤다.
 

1.공동체 노플맘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노플맘은 2015 신나는 공동육아 어린이집에서 함께 했던 엄마들 모임에서 시작됐다. 공동육아를 하며 생태나 교육 관련 공부모임을 했는데 자연스럽게 환경에 관심을 갖게 됐다. 동아리 모임으로 환경 공부를 계속 하다 보니 실제로 실천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마을공동체 사업 중 이웃만들기를 진행하며 친환경 물건을 직접 만들고 우리가 먼저 써봤는데 좋아서 지역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었다.

 

2. 플라스틱으로 시작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는지 궁금해요.

환경오염물질 중에서 가장 먼저 쉽게 줄일 수 있는 것이 실생활에서 가장 많이 쓰는 비닐과 플라스틱이다. 가능한 포장음식은 용기에 담아오고 배달음식은 먹지 않는 것부터 시작했다.

 

3.노플맘은 어떠한 활동들을 하나요?

2019년 이웃만들기 사업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활동하게 됐는데 환경에 관한 강의도 듣고, 공부모임 먼저 시작했다. 이번에 우리가 읽었던 환경 관련 책도 전시됐는데 읽다 보면 환경뿐 아니라 산업구조나 자원화되는 과정에서의 문제점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이후 친환경제품을 직접 만들어 써보기도 했다. 올해는 확장시키는 의미로 주민들과 함께 우리가 배운것들을 나눠보기로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활동에 제한이 많았지만 친환경 물품은 꾸준히 만들어왔다. 지역의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과 함께 천마스크를 만들기도 했다.

또 우리가 직접 환경에 관한 강의를 하고 실질적으로 쓸 수 있는 물건들을 나누거나 만들어보기도 한다. 예를 들면 소프넛이라는 천연열매를 이용해 세탁세제로 쓰는 방법을 알려드리고 나눔도 했다. 인도에서 나오는 천연열매를 물에 우러나오게 해서 소창주머니에 넣고 세탁기에 함께 넣고 빨래를 하면 깨끗하게 빨아진다. 30() 마을공동체센터에 아이스팩 2, 우유팩 5, 병뚜껑 10개를 가져오시면 친환경제품 묶음을 드리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4.올해 코로나19로 인해 활동에 어려움은 없었나요? 코로나로 달라진 점은 무엇이었나요?

올해 코로나 때문에 모임을 못하면서 만든 물건들을 어떻게 나눌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노플맘의 활동들을 지역에 노출시킬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5.이번 전시에서 쓰레기분리수거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 이를 통해서 관객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구체적으로 무엇인가요?

재활용이라는 말 자체가 다시 자원화시키는데 의미가 있다. 쓰레기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해야만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깨끗하게 씻고 종류별로 분리배출하지 않으면 재활용을 할 수가 없다. 보통은 두유팩과 우유팩을 함께 버리곤 하는데 사실은 두유팩은 테트라 팩이라고 해서 종이류로 분류된 우유팩과는 구별해서 버려야 재활용이 가능하다. 아이스팩 같은 경우도 그냥 버리면 미세플라스틱이 땅과 물을 오염시키기 때문에 재사용을 하면 좋은데 소독하는데 시간과 인건비가 많이 든다. 오히려 아이스팩을 새로 구입하는 것이 돈은 적게 든다. 하지만 환경을 생각한다면 돈이 조금 더 들더라도 재사용을 해야한다. 금천구는 구 차원에서 재사용을 하지는 않지만 개인적으로 원하는 업체에 모아서 전달을 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나중에는 점차 구 차원에서 이런 활동들을 하면 좋겠다.

깨끗하게 씻어서 분리배출하지 않으면 재활용이 불가능하다.
깨끗하게 씻어서 분리배출하지 않으면 재활용이 불가능하다.

 

6.전시된 물품들에 대해 설명을 해주세요.

전시된 수세미 중에서 삼베로 엮은 수세미는 노플맘 멤버들이 직접 떴다. 또 천연수세미도 진열됐는데 수세미 씨를 빼고 씻어서 말리면 수세미로 쓸 수 있다. 소프넛 주머니나 옥수수 빨대 주머니는 황마로 만들었다. 황마로 만든 때타올도 전시됐다. 인견으로 만든 때타올은 더 부드럽고 황마 때타올은 어른이 쓰기에 적당하다. 황마 때타올은 쓰면 쓸수록 부드러워진다. 천연 비누나 씹어서 쓰는 천연치약도 보실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놀 때 다용도로 쓸 수 있는 뜨개끈도 전시돼있다.

친환경 비누
친환경 비누
친환경 칫솔과 씹어서 쓰는 치약
친환경 칫솔과 씹어서 쓰는 치약
황마 수세미-노플맘들이 직접 떴다.
황마 수세미-노플맘들이 직접 떴다.
황마 수세미와 말린 식물 수세미
황마 수세미와 말린 식물 수세미
인견 때타올과 황마 때타올
인견 때타올과 황마 때타올

 

6.노플맘에서는 앞으로 어떤 활동들을 계획중인가요?

환경을 생각할 때 가장 먼저는 전 세계적 차원의 운동이나 정부 차원의 운동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게 쉽지 않기 때문에 지역에서 조금이라도 친환경 운동을 확산시키고 싶은 마음이 있다. 비닐 한 장이라도 플라스틱 한 통이라도 줄일 수 있다면 좋겠다. 그리고 가장 좋은 것은 쓰레기를 생산하지 않는 것이다. 환경을 오염시키는 물질로 포장하지 않는 단계로 가려면 소비자운동이 필요하고 지역에서 접점을 늘리는 활동들이 필요하다. 이번 전시회도 그런 의미에서 하게 됐다. 지역에서 조금이라도 알려지고 친환경 물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한 사람이라도 늘어나면 좋겠다.

또한 우리가 배운 것들을 학교에서 학생들과 함께 나누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협동조합을 만들어서 활동을 확대시켜나가는 것도 고려해보고 있다.

왼쪽부터 노플맘 송혜진씨, 신정희씨, 김주희씨
왼쪽부터 노플맘 송혜진씨, 신정희씨, 김주희씨

 

7.지역 주민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이번 전시를 통해 지역 주민들이 환경을 지키는 어떤 실천들을 실제적으로 해나가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소소한 마을공동체 전시 네번째, 노플(라스틱)

 

전시기간: 1026- 115()

전시관람 : 금천구마을공동체기록관 (은행나무로 45)
전시예약 : 02-809-8825 (담당자: 김새로)

 

조혜진 기자

gcinnews@gmail.com

 

 

 

 

 

 

 

 

관련기사

저작권자 © 마을신문 금천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