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공동체 '마을에서 젠더를 마주하다'를

 

마을에서 젠더를 마주하기까지 8~9년의 시간을 보낸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쓰려고 돌아보니 2013년이 그 시작이였던 것 같네요. 6~7세 연년생 아이를 키우며 요새 말하는 ‘경력단절’에 ‘독박육아’에 지칠때 쯤 이였습니다.


‘아이도 데려 올 수 있어요’라는 그말이 너무 반가워서 신청했던 ‘엄마들이 만드는 우리동네 마을신문’글쓰기교실을 덥썩 잡듯이 참여하게 된 순간..여성, 남성 뿐 아니라 아줌마, 엄마로의 성까지 있다는 우스개소리로 시작한 글쓰기는 어느새 엄마인 ‘나를 바라 보는 시간’들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그때는 그냥 한글프로그램을 좀 더 센스있게 작성하게 해주는 방법과 엄마이기 이전에 나를 생각해 보는 시간들만기억하게 되었는데...지금 다시 생각 해보면 ‘젠더감수성을 키우는 우리의 시작인 순간들’이였습니다. 잡지형태의 마을신문이 나왔을때의 첫경험.. 무엇인가 같이 해보고 함께 즐거워한 공동체 경험..


이렇게 찰나의 순간들이 쌓여서 오늘을 만들고, 그 오늘들이 쌓여서 지금의 마젠마로 우리의 목소리를 조금씩 내면서 함께 실천하는 작은 공동체가 되었습니다. 2015년에는 서울시마을지원활동가로 선정된 분들과 함께 구성원들을 새롭게 하여 책읽기와 연결된 활동으로 토론하며 2017~2019년까지는 독서동아리 지원사업에 참여하면서 함께 한 책들을 밑줄그으며 서로의 생각들을 나눈 것들이 공동체로서 우리를 더 서로 이해하며 생각을 확장시키는 기회와 성장의 기반의 되었습니다. 


그때 함께 읽었던 책중에 ‘엄마는 페미니스트’라는 책의 글 속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 인간사회의 기본인 ‘차이’에 대해 ‘혐오’의 시선을 덧씌우지 않도록 가르치라'
' 질문을 반대로 뒤집어도 똑같은 결과가 나오는가?'

질문은 평등한가를 알 수 있는 근원적 물음입니다. 2020년에는 우리의 앎이 삶으로 연결되기를 희망하면서, 나+너 초대로 확장된 활동을 고민하게 되었고 ‘평등’‘평화’라는 화두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진정한 평등이 있는 곳에서는 분노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책속에 글처럼...그렇게 우리는 초대한 분과 함께 성장하는 여정으로 ‘색깔있는 페미글쓰기 시즌1,2’와‘한 책 함께 읽고 밑줄긋기‘,’마을선배만나기‘등 다양한 활동을 코로나 상황에서도 서로의 연결된 존재감들을 확인하며, 우리들의 활동을 다이어리로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마젠마 활동을 통해 새로운 관점과 삶의 변화를 꾀하게 되었고 더불어 용기를 마주하기도 했습니다. 더 ’괜찮은‘ 내가 되기 위해 사유하는 시간들 속에 우리들로 성장합니다. 마젠마×마을에서 함께 만나요.

 

조영진/ 마젠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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